100원짜리 자두 한개

Posted by 미스란디르 Tue, 15 Jun 2010 06:48:00 GMT

어렸을적 연희동에 살았어요. 성산회관이라고 하면 아실지 모르겠네요. 205번이 지나가는 버스정류장이에요. 지금은 없지만, 당시엔 성산회관이란 큰 음식점이 있었죠. 그 음식점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연희동을 가로지르는 큰 골목이 있었어요. 그 길을 끝까지 가서 길을 건너, 큰길을 따라가면 연희국민학교가 나왔지요.

뭐, 길은 아무래도 좋아요.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그해. 쌍팔년도.

성산회관을 지나 왼쪽으로 도는 그곳. 골목길이 시작하는 그곳에는 과일 장사 아저씨가 있었어요. 무슨 과일을 팔았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손을 잡고 따라가면서 참 맛있는 냄새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날은 국민학교 입학식이었어요. 처음으로 그 골목을 본 날이었고, 모든 것이 새로웠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 더운 날이 찾아왔어요. 과일장수 아저씨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고, 지나갈 때면 코를 찌르는 향기가 풍겨 왔을거에요. 아마도 그때부터였을까요, 하루에 백원씩 용돈을 받았던 것은. 아니면 원래 받고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20년이 지난 시절의 기억은 그리 선명하지는 못해서,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쳐요.

하루치의 용돈인 백원을 주고, 빨간색의 주먹만한 과일 한개를 샀어요. 그 과일은 무척 달콤한 냄새가 풍겼고, 껍질을 까면 노란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지요.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너무나도 시원해서 좋았던것 같아요. 그렇게 매일 매일 자두 한개씩을 사먹으면서, 자두가 참 좋아졌어요.

그리고 과일 장수 아저씨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 것 같아요. 정말이지 인간의 기억력은 한심한 물건이라, 어떤 얘기를 나누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네요. 몇가지 기억나는 이야기라면, 음.... 가끔 아저씨가 저를 놀렸던 것 같아요. 왠지는 모르겠어요. 집에 오는길에 물건을 잃어버리고 막 울면서 아저씨에게 하소연을 한 적도 있는 것 같고요.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스스럼 없이 얘기하기도 했을거에요. 아마도.

그렇게 거기서 자두를, 혹은 100원짜리 무언가를 사먹는 것은 일상이 되었어요. 겨울의 추운날에는 아저씨가 없었던 것 같은데, 그 다음해가 되고 아저씨는 또 나오셨어요.

그리고 국민학교 고학년이 될 무렵인지, 혹은 중학교를 들어가서부터인지, 아저씨는 더이상 그곳에 있지 않으셨어요.

이것이 지금 남아있는 과일장수 아저씨와의 기억의 전부에요.

지금 저는 자두가 한개 먹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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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 탐구

Posted by 미스란디르 Thu, 10 Jun 2010 06:13:00 GMT

우리가 알고 있는 와사비들은 보통 와사비 분말을 물에 개서 만든 것이다. 먹으면 코에 팍 쏘고, ... 그냥 그것 뿐이다. 초밥에 와사비가 너무 많이 들으면 맵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저렴한 초밥에 들은 저렴한 와사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쓸데없이 코만 맵고.

어제 아베 히로시 주연의 신참자란 드라마에 등장하는 마즈마 와사비 를 보고 일본에서 먹었던 와사비가 떠올랐다.

n

2007년 루비카이기 전야만찬자리에 참석했을때 이야기인데, 술안주로 소라구이라던가, 몇가지 회가 나왔는데 그때 간장과 함께 알 수 없는 뿌리같은게 같이 나왔다. 뭔지 모르고 멀뚱멀뚱 있었는데 옆사람이 그걸 접시에 달린 소형 강판에 갈고, 거기다 간장을 타서 소스를 만들었다. 먹어봤더니, 그건 바로 와사비. 아니 와사비라고 알고있던 그것과는 좀 달랐다.

분명 알싸~한 코를 찌르는 느낌이 있긴 한데, 그것처럼 무작정 맵진 않고 약간 달콤하기도 하면서 굉장히 상큼한 느낌의 그런 와사비가 거기 있었다. 물론 3년이나 지난 얘기이고, 머리속에선 이미 미화가 될대로 되어서 실제로 저정도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와사비를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드라마에서 등장하는걸 보고 먹고싶어졌단 얘기다.

이런거 말이지.

a

이렇게 강판에 갈아서 먹는다.

b

저게 먹고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좀 해봤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와사비는 일부는 일본에 수출되며, 일부는 가공 와사비 생산에 쓰인다. 강원도에서 수경재배를 시도중이며 (고추냉이 연구회 링크) 이외의 지역 - 전북 임실, 고양시 등에서 밭재배를 시도중이다.

고추냉이에는 서양품종과 한국-일본 자생종이 있는데, 그 맛이 좀 다르다. 한국-일본 고추냉이도 한국땅에서 자란것과 일본에서 자란것에 맛의 차이가 있다.

고추냉이는 기후에 민감한 식물이고, 재배가 오래걸려서(몇년?) 생산량이 많지 않다. 가격은 kg당 10만원을 호가한다.

한국에서 고급 일식집에서 VIP들에게 내주는 경우가 있다.

트위터에서 일본에 사시는 분들에게 여쭤봤더니 일본에서도 요새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요즘엔 분말 와사비 뿐 아니라 생 와사비를 갈아서 만든 와사비 제품들이 출시되었다는 거다. 맛있는 인생 - 와사비5종, 생선회 즐기는 맛객의 비교분석의 자료를 발췌하면,

이름 함량 가격원산지
S&B 생 와사비 와사비 40% 1,980원(43g) 일본
청정원 생 와사비 생와사비 21,5%(일본산),서양와사비 13,5%(중국산) 2,950원(40g) 일본
아주존 생와사비 고추냉이 26.5%(중국산) 업소용/8,000원(750g) ?
녹미원 생 와사비 고추냉이82%(국산) 9,500원(750g) 국산

이 블로그 주인장은, 이 비교를 토대로 녹미원 생 와사비를 추천한다. 비교대상중에는 가장 함량이 높고, 서양와사비를 따로 넣지도 않았으며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다. 뭐.. 잎과 뿌리를 얼마나 섞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80%라니 믿어봐야겠지.

또, 이분의 블로그에서, 한국에서도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는 글을 보아서 마트 다니시는 분들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강원도 와사비 생산농가와 연락을 해서 공동구매를 추진해 보고 싶은데, 맛을 본적이 없으니, 자신이 없다. 강원도에 놀러가서 와사비를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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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공대 컴과 음식물 반입 금지

Posted by 미스란디르 Wed, 09 Jun 2010 05:32:00 GMT

컴퓨터과학과 학생들에게 비보.

공대 C관 5층에서 음식 배달 시켜먹기가 금지되었다.

사유는 쥐와 바퀴벌레 발생.

프로젝트 하면서 밤새본 학생들은 알 것이다. 밤새면서 시켜먹는 자장면-피자가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뒤처리를 좀 더 깔끔하게 하고, 위생을 지킬 방법을 강구했으면 좋았을텐데, 음식물 반입을 아예 금지시켰다. 밤새며 논문쓰는 대학원생들에게도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나는 상관없다. 공학원이니까 (...) 는 농담이고, 요새 거의 시켜먹는 일이 없어서 체감상 느낌이 없긴하다. 집에도 꼬박꼬박 일찍가고 말이지.

아무튼 다시한번 안타까움에 애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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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옆자리의 시끄러운 이어폰, 그리고 트위터

Posted by 미스란디르 Tue, 08 Jun 2010 13:36:00 GMT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가까이 있는 다른 승객이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 있다. 물론 그게 어떻다는게 아니다. 문제는 그 소리가 내게도 들린다는점. 옆사람이 소리를 어느정도 이상으로 키우면 개방형 이어폰/헤드폰을 쓰는 경우 주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된다. 버스에서 노래를 틀어주는게 물론 소리는 더 크겠지만, 체감상 느끼는 불쾌함은 이어폰에서 새어나오는 소리가 더 심한 것이다.

나는 처음에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어깨를 툭툭 치고 소리를 줄여달라고 부탁했다. 처음 몇번은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갔다. 다들 "아, 그래요? 죄송합니다^^" 정도로, 잘 몰랐지만 신경을 쓰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소리를 줄여주었다.

그런데 언제인가, 귀찮다는 듯이 흘겨보고는 잠깐 줄이는척 하더니 다시 소리를 늘인다. 다시 불러보지만 신경질을 부린다. 이쯤 되면 부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 심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아닌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무척이나 정신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러고부터인가, 옆에서 시끄럽게 이어폰을 틀고 있거나, dmb를 이어폰 없이 보고 있어도 자리를 피해버리거나, 아니면 무시하려고 한다. 말을 걸면 내가 힘든 것이다. 앞으로 가야할 거리, 이 사람이 내릴 확률, 말하면 들어줄까, 따위를 한 없이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만다. 그리고 포기한 만큼 마음은 편하지만, 듣기 싫은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스트레스는 쌓이게 된다.


요새 트위터에서 비슷한 경험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twtkr이나 twitbird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트윗을 재배포 하는 retweet(리트윗)을 사용하는 대신 RT를 불이고 트윗을 날린다. 그런데 이렇게 RT만 붙여서 글을 재생산 하다 보면, 타임 라인에 RT가 잔뜩 찍혀서 글은 실종되고, 긴글 링크가 붙은 'RT'로만 가득찬 트윗을 보게 된다.

트위터에서 링크를 클릭하는 행위는, 굉장히 귀찮은 행위이다. 특히 아이폰 클라이언트를 사용하게 되면 페이지를 넘겨야 하기 때문에, 진짜 article이 아닌 단순히 긴 트윗때문에 링크를 클릭 하는 행위는 짜증을 유발한다. 아, 물론 twtkr사용자들 께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클라이언트가 지원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RT가 글의 절반을 차지하는 글들을 보고 싶지는 않다. 또, A->B->C 순으로 RT를 붙여서 트윗했는데, 내가 저 세사람을 전부 follow하고 있다면, 같은 내용의 글이 3개가 타임라인에 나타난다.

감이 잘 안온다고? 예를들면

@babo: RT @hong RT @gildong RT @leemyngbak RT @leemb 4대강 사업 하겠습니다. 지지해주세요.

이런거다. 짜증이 팍 올라오지 않는가?

또 한가지 케이스는 reply, 즉 어떤 트윗에 대한 답을 RT를 포함한 커멘트를 쓰는 것이다. 아니, 내가 당신들이 나누는 개인적인 담소를 보고 싶냐고. 아쉬우면 unfollow해 라고 할 수도 있겠지. 어쨌든 아쉬운쪽은 follow하는 사람이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부탁하는 입장이다. 제발좀 RT해서 답장보내지 말라고. 아니, 난 정말 궁금하다. 자기 트윗이 어떤식으로 남들에게 그냥 노출되는건지. 개인적인 얘기를 꼭 모든 팔로워들에게 보여줘야겠냐고. 노출증이라도 있는건가 싶다.

이건 이런식이다.

@leemb: 아잉 같이 놀자 RT @bakgeune 난 따로 놀거야 RT @leemb 한나라당 만세~

아. 이건 관심 있는 사람이 더 많나? -_-;; 예를 잘못 든 거긴 하지만, 아무튼. 저런식으로 RT가 자꾸 붙는데.. 대체 왜그러냐고.

트위터를 이렇게 RT자꾸 붙여서 쓰는데도 별로 문제 없는분이 한명 있다. @masason 손정의 회장님인데, 고객들의 각종 claim을 RT를 붙여서 트윗한다. 고객들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자기가 어떻게 대답했는지 알려주는거니까, 이건 RT를 붙여도 무방하지. 가끔 개인적인 농담들을 RT해서 별로인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즐겁에 얘기하는 그들만의 리그에 대체 어떻게 끼어들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당분간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젠 도시락 사들고 다니면서 좀 말려보려고 한다. 뭐, 기분 나쁘면 블럭당하기 밖에 더하겠나?

트위터의 사용방법도 하나의 문화다.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적절한 사용방법이란건 존재한다. 제발 타임라인에 스팸을 늘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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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RT와 ReTweet

Posted by 미스란디르 Thu, 03 Jun 2010 13:25:00 GMT

아이폰을 사고 나서 트위터를 한지 반년 가량 되었다. 트위터에는 다른 사람의 글을 다시 재전송 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것을 리트윗 - Retweet, 줄여서 RT라고 한다. 말그대로 다시 트윗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트위터에서 기능으로 제공하는 Retweet과, 누군가의 글을 통째로 인용하고 앞에 RT라고 붙이는 것.

이 두가지를 놓고 전자는 리트윗(Retweet), 후자는 수동 RT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혹은 후자를 QT - ㅂㅅ이 아니다 - Quote Tweet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QT를 붙인다. 다른사람의 트윗을 그대로 내 구독자(Follower - 팔로워)들에게 알리고 싶다면 Retweet기능을 사용한다. 이 리트윗 기능을 사용하면 내 구독자들의 타임라인(timeline)에는 내 아이디가 아닌, 원래 트윗한 사람의 아이디와 아이콘이 나타나며, 또한 몇명이나 이 트윗을 리트윗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표시된다. (클라이언트마다 다르기도 하다)

리트윗 기능과 관련해서 트위터에서 제공해주는 목록은

  • 내 트윗중 다른사람에 의해 리트윗된 트윗들
  • 다른사람의 트윗중 리트윗된 트윗들
  • 혹은 내가 리트윗한 다른사람의 트윗들 이다.

간혹 RT만 붙여서 Retweet이랍시고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예) 홍길동의 트윗을 리트윗 하려고 RT @hongildong 나는 홍길동이다. 과 같이 쓰는 경우.

보는 사람 입장에선 좀 불편할 수도 있다. Retweet기능을 쓰면 몇명이나 이 글을 Retweet 했는지, 즉 얼마나 가치 있는 글인지 알 수 있는 반면, RT를 쓴다면 위에서 원래 글쓴 사람 대신 그 RT를 포함한 트윗을 포스팅한 사람의 정보가 나타난다. 무언가 추가하지도 않았으면서 저자가 바뀌어버린다. 물론 아이디는 @hongildong 으로 참조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트윗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그 RT붙은 트윗을 누군가가 리트윗한다면 .. 이건 재앙이다.

미아찾기, 현혈자모집, 뉴스속보 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누군가의 트윗에 내 의견을 덧붙이고 싶다면 인용식의 RT를 사용하면 된다. ...음. 이경우에 해당하는 적합한 예를 못찾겠다. 댓글로 부탁.

현재 트위터 공식 웹과 공식 아이폰 앱(tweetie), twitbird, 파랑새가 트위터 시스템 Retweet을 지원한다. 파랑새는 인용식 RT 기능도 제공해서 편하게 골라 쓸 수 있다.

PS. twtkr은 공식 retweet 기능을 '추천'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한다. 물론 좋은 번역이긴 하지만, 이게 retweet이라고 알려주는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눌러보지 않았으면 모를뻔 했다.

PS2. 개인적으로 twtkr 사이트는 망했으면 좋겠다. 웹툰에서 비타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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