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마실다녀온 이야기

Posted by 미스란디르 Wed, 24 Oct 2007 15:50:00 GMT

원래는 대전을 가려고 했다. 지금 분당 형네 집에서 출퇴근 하는 석진에게 가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새벽에 현우와 대전을 갈 예정이었으나... 집안 사정상 대전행은 취소. 그래서 마실은 분당에서 끝났다. 아무튼.

집을 나선 것이 오후 1시. 잠시 머리 깍고 하니까 어느새 2시. 타이어 공기압 확인하고 열심히 달렸다. 처음은 평소와 같은 행주대교 코스. 한강을 따라 열심히 달리다보니 어느새 여의도가 나왔다. 평소에는 양화대교 혹은 서강대교를 올라가서 신촌으로 향하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분당이니까 계속 간다.

못보던 다리가 나왔다. '마포대교' 라고 써있다. 그 뒤로도 자주 못보는 (가끔 차타고 건널 때만 보는) 한강대교 동호대교 한남대교 성수대교 등등이 등장했다. 그러다가 어느새 올림픽 주 경기장이 보인다. 생각보다 빨리 왔다. 탄천을 따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거기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으니, 바로 카트 연습장. 가까이서 보니까 꽤나 재미있겠다. 카페타(애니)에서 보던 것과 똑같이 생긴 카트들이 눈앞에서 쌩쌩 달리는데, 무지하게 타고 싶더라.

다시 탄천을 따라 가니 익숙한 주차장이 보인다. 온김에 휘문고 앞 N사를 잠시 방문한다. 오랜만에 가보니 사무실을 더 확장했다. 한층을 더 늘려서 개발팀 자리가 막 남는다. 개인당 자리도 넓어졌다. 예전보다 근무 환경은 많이 좋아진 셈이다. (사진이나 찍어올걸!)

노가리좀 까고, 인사좀 간단히 하고, 다시 나왔다. 시간이 간당간당하다. 탄천길을 따라간다. 위로는 분당까지 가는 고속화도로(청담대교에서 이어지는)가 보인다. 쭉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위쪽 도로가 없어졌다. 불안함이 엄습해온다. 그래도 계속 간다. 쭉 간다. 옆에 흐르는 냇물이 탄천이 맞는건지 점점 불안해진다. 4km좀 더 간 지점에서 앞에가는 자전거 타는 사람에게 물었다.

"이쪽으로 가면 분당 나오나요?"
"일루 가면 과천이구요, 분당 가려면 거꾸로 가야되요"
"헉. 여긴 어디에요?"
"이게 양재천이에요. 여기서 분당가려면 거꾸로 돌아가서 탄천길을 타거나, 청계산쪽으로 돌아가야 되요"
".....어쩌지 어쩌지"
"따라 올래요? 청계산 돌아서 분당가는 데까지 안내해 줄테니"
"네!"

이렇게 해서 마음씨 좋은 라이더 분의 안내를 받아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21km 정도로 천천히 달렸다. 뭐 이정도야. 하고 따라갔는데. 청계산 자락에 도착하면서 느끼지 못할 정도의 오르막이 펼쳐진다. 속도가 점점 떨어진다. 21..20..19..18..17..16.5 숨이 거칠어진다. 그래도 뒤쳐지면 천애고아가 될 운명이라 죽어라고 따라간다.

그리고 겨우 청계산 입구에 도착. 잠시 음료수를 마시기 위한 휴식. 파워에이드까지 얻어 마셨다. 안내해주시는 보답이라기엔 뭐 하지만 그래도 사드리려 했으나 동전을 처치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에 자연스럽게 밀려버렸다. 아이고 정말이지 고맙습니다 (...)

다시 달리기 시작. 이젠 내리막이다.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37.. 39.. 이젠 속도계 보기가 무섭다. 앞에 안보다가 부딪힐 것만 같아서다. 나도 속도 내는건 좋아하는데, 40근처가 되니까 바람소리는 바람소리대로 들리고, 자전거는 진동이 그대로 전달이 되는 덕에 좀, 아니 많이 무섭다. 나중에 속도계를 확인하니 최고 속도가 44km/h. 개인 기록 갱신이다.

그리고 도로를 좀 더 지나서 드디어 분당 도착. 이것으로 일단 도착은 했다. 안내해주신 분은 다시 갈길을 떠나셨고, 나는 최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인사를 했다. 자전거 타면서 몇번이고 다른 분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정말이지 신기한 일이다.

그 후론 양복 입은채 팀 공동 영화관람을 빠져나온 석진이와 자전거타고 집에서온 현우를 만나, 남자끼리 메이커 아이스크림 집에 가기도 하고, 석진이가 빠져나온 영화관 앞 벤치에서 서성이면서 얘기를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옆 칵테일바에서 흘러나오는 로라 피기의 노래를 듣기도 하면서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는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지하철에 자전거를 접어서 싣고 다시 집에 왔다. 서현->주엽. 지하철로도 만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한시간만 더 투자하면 자전거로 올 수 있는데.. 란 생각이 좀 맴돌았지만, 그러다가 힘 빠져서 중간에 쓰러질 수도 있단 생각에 참았다. 그리고 나의 하루도 이렇게 끝났다.

뭐 이 외에도 속도계를 잃어버렸다거나, 알고보니 카메라 배터리를 빼놓고 와서 한참 고민하다가, 캐논 센터에 전화해서 배터리 살테니 충전해달라고 해놓고, 센터 닫는 시간을 넘겨서 가서 한사람 퇴근을 못하게 한 일도 있지만 그건 뭐 중요한 일은 아니다.

-끝-


세줄요약:

대전갈려다 불발 분당가는길에 헤매다가 양재천길 돌입 오랜만에 친구들 보니 좋더라

Posted in  | Tags ,  | 4 comments | no trackbacks

집에서 학교까지 자전거 타고 다니는 루트

Posted by 미스란디르 Mon, 22 Oct 2007 15:55:00 GMT

행주대교를 건너서, 한강시민공원을 지나 서강대교를 건너서 신촌으로 온다.

집으로 갈때는 서강대교대신 양화대교를 건넌다.

대충 저렇다.

Posted in  | 3 comments | no trackbacks

2007년 여름의 근황

Posted by 미스란디르 Sun, 15 Jul 2007 18:44:00 GMT

무사하게 봄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했다. 아니 방학한지 벌써 한달은 됐다. 아니 한달씩이나 됐다. 성적은 학기초에 다짐했던것 만큼 좋지는 않지만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

그동안 칸노 요코 콘서트를 보고 오기도 하고 루비 세미나에도 다녀왔고, 웹앱콘도 보고 왔다.

이건 뭐 한것도 없이 벌써 한달이 지나가버려서 난감할 따름이다. 마지막 여름방학을 허송하다니.. 아직 철이 덜 든걸까.

Posted in  | no comments | no trackbacks

예비군 훈련장 택시기사들의 만행

Posted by 미스란디르 Thu, 03 May 2007 17:39:00 GMT

구파발역에서 서대문/은평 훈련장까지는 미터기 켜고 약 5000원이 나온다. 구파발 역 앞에서는 택시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예비군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훈련소 5000원~ 버스 다 못타요. 훈련서 5000원~"
"한차에 5000원이에요?"
"에이 무슨. 한명당 5000원"
"......"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다. 친구인 유군과 같이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구파발로 가서 택시를 타고 가려 했는데.. 이건 무슨 바가지도 상 바가지다. 5000원으로 갈 거리를 5000x4를 채워서 돈을 벌려고 한다. 대목이면 그래도 되는건가? 수요와 공급 이전에 직업 윤리의 문제가 아닌가? 택시기사분들이 이 블로그를 볼리도 없겠지만 혹시 보신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참으로 궁금할 따름이다.

훈련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도 역시 택시기사들이 진을 치고 있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서울찬데 일산도 가요?"
"어디든 다 가"
"일산 얼마에요?"
"음..(생각하더니) 2만 5천원"
"......"

유군과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렸다. 그리고 콜을 부르려니까 미터기로 가잰다. 얄미워서 타고 싶지도 않다. 결국 고양시 콜을 불러서 집까지 왔을때 택시비는 15500원. 같은 서민들끼리 이래도 되나? 꼭 그렇게 바가지 씌워야 되겠나?

Posted in  | 4 comments | no trackbacks

코멘트 증발?

Posted by 미스란디르 Mon, 26 Mar 2007 13:46:00 GMT

한동안 답글이 안달려서.. (게다가 자랑 포스팅조차도 답글이 안달려서) 왜그런가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혹은 심심해서) typo나 업데이트하고 admin페이지로 들어갔더니 댓글이 잔뜩. 이거 참;;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하며 또 죄송합니다;;

Posted in  | 6 comments | no trackbacks

Older posts: 1 2 3 ... 5